1.2016.01.12(화)09:30-14:00(4.30hr) 맑음
2,solo
3.사당동-마당바위-연주대-연주암-학바위능선-4광장-서울대
4.신년 첫산행. 출근하지 않으니 시간적 여유가 많아서 좋다.
그러나 아침일찍 산을 가려니 눈치도 보인다. 출근시간대에 복잡한 버스에 등산배낭을 메고 타기가 조금 그렇다.
이메일도 체크하고 이것저것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 출근시간이 지나 집을 나서 사당동으로 이동하다.
휴일에는 그렇게 많던 산객이 거의 없다. 이렇게 한가롭게 산을 혼자 차지하다시피 하고 오를수가 있음을 처음 알았다.
영하8도이하의 기온이라지만 움직이니 그렇게 추운줄을 모르겠다. 다만 장갑을 낀 손가락이 시려오는것을 보니
춥기는 추운가 보다.
능선에 오르니 그래도 여기저기 산객이 눈에 띈다.거의가 아줌마가 아니면 노령층이다.
젊은이는 열심히 사회생활에 임해야하고 아이키워 여유있는 주부와 퇴직한 인력이 열심히 건강도 챙길겸해서 산을 찾나보다.
마당바위를 지나 능선길을 오르기를 계속하나 그다지 지치지는 않는다. 체력이 좋아짐인가 아님 날씨 탓인가?
안부에서 암벽의 관악문을 지나 연주대로 오른다. 한겨울임에도 정상부위가 얼음이나 눈이 없다.
예전 같았으면 곳곳이 빙판으로 미끄러워 아이젠을 하고도 무척이나 조심스런 구간인데도 큰 부담없이 오른다.
연주대! 언제 올라도 상쾌한 곳이다. 서울시내 전체와 멀리 북한산,과천일대와 청계산,광교산과 수락산이 아스라히보인다.
2000년이후 관악산을 130여회를 올랐다.
봄,여름,가을,겨울 가리지 않고 찾은 산이다.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는 계기가 된 산이기도하다.
한때는 여름의 소나기를 맞으면서,겨울의 칼바람을 맞으면서 열심히 산을 찾았다.
' 언제부터인가
내게서 멀어지려고 하는네게서
나 먼저 달아나려고
영하의 겨울산에라도 오를 수 밖에 없는데
사랑했던 이의 체취는 또 얼마나
독하게 남아있길래
이렇게 멀리서도 지워지지 않는가
아깝다 아직 너는...
너덜너덜한 껍질을
떨굴 둣 말 듯 닿고 서 있는 물박달나무처럼
찢어질 듯 말 듯한 가슴으로
잠든소의 잔등같이 꿈쩍도 않는
이 겨울을 건너가볼밖에는..'
한때 이인원의 우면산에 취했다. 우면산이 아닌 관악산에서 매서운 칼바람을 맞으며 산을 찾았다.
연주암을 찾아 삼배하고 길을 나선다. 오늘은 학바위능선이다.
아주 오래전 자주 찾았던 코스를 다시 걷는다.
산하는 그대로 인데 세월은 많이도 흘렀다.
주변은 변함이 없는데 갈대같은 인간들의 마음만 세월따라 변한 것 같다.
학바위능선을 타고 삼거리약수터에 다다르니 평상복의 인파가 눈에 띈다.
집에 있으려니 가족이나 며느리의 눈총이 보여 사람을 만난다고 나선걸음이지만,
막상 집을 나서니 뚜렷이 만날 사람은 없고 시간은 보내야 하고..산을 찾는다.
그것도 산행은 아니고 산어귀를 산책하는 정도의...나름대로의 추측이다.
현생에서 노년의 행복과 일거리가 참으로 중요하게 생각이되는 시기이다.
인생3막의 시작이다.
부모님 슬하에서 학문의 길을 닦은 일막.
출가하여 가족들의 돌보고 자식들을 뒷받침하기위해 열심히 생활한 이막.
이제 본인의 인생을 살면서 살아본 세월을 돌아보고 남은 인생을 즐기며 정리해야하는 삼막.
이것저것 생각해온 할일과 계획은 무척이나 많다.
나만의 버킷리스트를 작성하였고 그것을 하나하나 실천시키는
바쁘고 의미있는 삼막을 살아야겠다.
'流山錄' 카테고리의 다른 글
727회 마니산(160122) (0) | 2016.01.22 |
---|---|
726회 능가산(160118) (0) | 2016.01.19 |
724회 곰배령(151225) (0) | 2015.12.26 |
723회 탄항산/포암산(151219) (0) | 2015.12.21 |
722회 토왕성폭포(151213) (0) | 2015.1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