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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이면 청춘이라는 단어가 연상이되는계절이다.
오래전 고교시절 교과서에 실렸던
청춘예찬이라는 수필도 생각나고ᆢ














<70세의 가슴에 사월이 오면>
목련 그늘 아래
누군가의 오래된 편지를 펼치듯
사월은 조용히 마음을 열어놓는다
부르지 않아도
어디선가 스며드는 연두의 숨결처럼
나는 다시, 내 삶 속으로 걸어간다
꽃들은 다투지 않는다
먼저 피고 늦게 피는 일에
시기하지도, 조급해하지도 않는다
그저 제 빛으로
제때를 살 뿐이다
아,
구름처럼 흘러온 세월
바람처럼 스쳐간 사람들
붙잡을 수 없었기에
더 깊이 남아 있는 이름들
주름은 늘었으되
사라지지 않는 향기 하나
가슴 속 어딘가에 아직 피어 있다
그러니 사월아,
다시 묻는다
지는 것이 두려워
피지 않으려 하는가
꽃이 피어
끝내 지는 것이 섭리라면
한 번 더 뜨겁게 피어도 좋지 않은가
지나고 보니
반백년도 한낮의 꿈 같아
오늘
다시 피어나는 이 하루가
내 생의 가장 젊은 날이니
사월이여,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나를 다시 피워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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