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8회 내장산(151101)

1.2015.11.01(일) 10:00-15:20(5.20HR)흐림

2.LHS,피닉스 산악회

3.내장저수지-불출봉-망해봉-연지봉-까치봉-금선계곡-내장사

4.내장사!

1979년인가?1980년인가?

군제대를 앞두고 말년휴가를 나온 가을에 버스를 타고 해거름에 내장사를 찾아 방하나를 빌려 버너로 밥을 해먹고

다음날 그윽한 단풍에 젖어 기억도 나지않는 길을 따라 백양사로 넘어간 기억이 있다.

무려 35-36년만에 다시 찾는 사찰이다. 그때는 산행이 아니라 단풍놀이를 간것으로 기억에 남는다.

 

 

 

 

 

 

내변산을 가려했으나 인원미달로 취소되고 내장산행을 하다. 며칠간 날씨가 상당히 춥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 추위를 느낄정도이다. 새벽녘에 집을 나서니 서늘한 기온에 한기를 느낄정도이다.

오늘부터 날씨가 조금 풀린다고 했는데 아직은 아닌가 보다.

새벽녘 택시잡기가 쉽지않아 카**앱을 이용하여 호출하니 금방 달려온다.문명이 기술이 좋기는 하다.

 

열심히 길을 달려 내장산국립공원안의 내장저수지에 도착하지 10시이다. 단풍객이 많아 사람만 내리고

바로 산행시작이다. 들머리는 아직 단풍의 기운도 없고 산을 찾는 사람만 북적인다.

초입부터 비탈진 언덕을 오르니 땀이 흐르고 호흡이 가빠진다. 20여분을 오르니 안부이고 발아래가 조망되기

시작한다. 내장산국립공원주차장엔 관광버스와 자동차로 빈공간이 없을 정도이다.

산도 붉고 사람도 붉고 물도 붉게 물들었다는 산홍, 인홍 ,수홍의 계절이라는 가이드의 표현처럼 인홍이 더욱 붉은것 같다.

 

 

 

 

 

 

 

 

 

 

 

 

 

불출봉을 오르니 많은 인파로 정상이 붐빈다. 발아래 내장저수지와 멀리 정읍이 보이고 그뒤로는 산너머 산이다.

아스라히 연무속으로 산군들의 연속이다.

능선을 따라 오르내리니 망해봉.

정상과 능선부위는 단풍을 구경하기가 어렵다.

발밑으로 펼쳐진 금선계곡의 풍광이 아름답고 내장사를 둘러싼 봉우리의 모습들이 이채로운 뿐이다.

내장사를 중심으로 9개 봉우리를 돌면 말발굽형태가 된다고 한다.

연지봉은 점심을 먹으려는 인파로 장터같은 모습을 연출하고  까치봉에 이르니 그 인파는 더욱 많다.

조금더 직진하여 오늘의 코스는 아니지만 신선봉까지 진행하여 하산하려고 하였으나 도반의 반대에

다시 후퇴하여 까치봉에서 하산코스로 내린다.

 

상당한 거리를 내려와도 단풍구경은 어렵고 거의 계곡의 바닥까지 내려오니 그제서야 붉게 물든 단풍이

시야에 들어온다.

그리고 내장사. 오래전에 보았던 대웅전은 2012년 10월말 화재로 소실되어 버리고

신축한 대웅전이 눈앞에 서있다. 아직 단청도 하지 못한 절집이다.

엄청난 인파가 경내를 메워 간신히 대웅전에 삼배하고 매표소로 향한다.

 

 

 

 

 

 

 

 

 

 

내장사에서 매표소까지의 아름다운 도로가에 수많은 종류의 단풍나무가 심어져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

하고 있다. 그러나 금년은 그렇게 아름다운 색깔의 단풍이 아닌것 같아 조금은 아쉽다.

13여종의 단풍이 붉은색으로 물들면 그 모습이 장관으로 단풍구경의 명소로 유명한 곳이 아니던가?

아기단풍을 위시하여 이름모를 단풍이 붉게 물든 거리는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이다.

오래전 아름다웠던 풍경과 단초롭던 거리는 기억속으로 사라지고 없다.

현대 문명이 만들어낸 휘황찬란한 거리의 모습에서 도저히 옛모습을 그려낼 수가 없다.

하기야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세번하고도 반이상의 강산이 변하는 시간이 흘렀으니 당연할 수 밖에...

 

 

 

 

 

 

 

 

 

식당에서 비빕밥으로 늦은 점심을 먹고 현지의 막걸리 한잔으로 피로를 풀어본다.

16시 출발하여 상당히 정체가 될것으로 생각하였는데 기사분이 코스 선택을 적절히 하여 21시경 귀경하여

강남역근처에서 간단히 저녁을 해결하고 15시간만에 귀가하다.

이렇게 또 한계절을 세월속으로 흘러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