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가을비가 내리고 나니 오전에는 흐리던 날씨가 오후가 되면서 쾌청하게 개이고 맑은 가을하늘이 나타난다.오전에 활터에 올라 습사를 하는데 초반에는 조금 관중이 되다가시간이 지나니 과녁을 빗나가기 시작하여 연속 3순에 불이난다.사우가 식사하러가자는데 남아서 습사를 한다.만작하고 촉이 줌손에 닿는 것을 느끼고는 지사후 줌손을 확고하게유지하면서 발시. 그러니 관중이 된다.적당히라는 것이 통하지 않는 것이 활이다.힘이들고 어려워 적당히 당겼다가 관중되기를 바라면서 발시하는화살은 과녁을 피해 갈 수 밖에 없는 법이다.세상일도 그러하지만, 특히 사대에서 적당히라는 말이 통하지 않음을실감한다.오후에 걷는 공원길은 그야말로 익어가는 가을이다.가득차고 익어가는 가을....언젠가 감나무의 감이 익어 떨어지 듯,이 가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