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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아꽃

귀가하는 오월의 눈부신 저녁에 차를 타기가 아쉬워 산길을 걸었다. 세 정거장을 타느니 여유롭게 산길을 걸으며 봄의 정취를 만끽한다. 초입에서부터 코를 진하게 자극해오는 아카시아꽃 내음. 아련히 어릴적 추억을 가슴 가득 불러온다. 시장끼에 재미삼아 많이도 먹고 따기도 하였던 아카시아꽃. 세월이 흘러도 그 향기는 여전하게 그대로 풍겨온다. 아카시아꽃-------이해인 향기로 숲을 덮으며 흰 노래를 날리는 아카시아꽃 가시 돋친 가슴으로 몸살을 하면서도 꽃잎과 잎새는 그토록 부드럽게 피워 냈구나 내가 철이 없어 너무 많이 엎질러 놓은 젊은날의 그리움이 일제히 숲으로 들어가 꽃이 된 것만 같은 아카시아꽃 산길의 한면이 온통 아카시아 나무숲으로 향기가 진동한다. 몹쓸나무라고 지칭하였던 나무가 이맘때면 하얗게 피어나..

자연 2024.05.03

기술보수교육

현직을 은퇴하고 백수가 된지 십년이 되어가는데,기술자격이 있어 오랫만에 보수교육을받는다.온라인교육 15시간을 필하고,집체교육 8시간을 COEX 세미나실에서 받아야한다.사전에 틈나는데로 온라인교육을 며칠간 듣고는 집체교육 당일 아침 집을 나와 붐비는 전철을 타고 교육장에 도착한다. 등록 후 오전교육을 마치고 오랫만에 활기차고 바쁘게 돌아가는 구내식당에서점심을 먹는다.식후 마침 국제전기전력전시회와 AI관련전시회가있어 전시장을 한번 둘러본다.현역시절에는 가끔 들리던 전시장인데 퇴직후 처음으로 방문해본다. 피교육생이되면 피곤하고 졸리는것이 교육을 받는 사람들의 생리이다.잘사는 나라답게, 오월초의 날씨인데도 교육장의 에어컨은 빵빵하게 틀어 서늘할 정도이다.온도를 올려달라고 건의해도 여전히 세게 틀어댄다.홀로 서늘..

학습 2024.05.02

73회 포천 비둘기낭캠핑장(240430)

금년 첫캠핑으로 처음으로 솔로캠핑이다.산행과 한탄강트레킹후 캠핑장으로 향하는데,마트가없어 편의점에서처음으로 마른안주에 술을 준비한다.포천시가 운영하는 곳인듯 넓직한 곳에 많은 사이트가 만들어져있고거기에 따른 개수대,화장실과 샤워장등도 몇곳이 되는 듯하다.덴트와 어닝을 치고 간단하게 샤워를 하고나니 저녁시각이다.밥과 국거리를 올려놓고는 소맥한잔에 마른안주로 상을 차린다.간단하게 점심을 먹었으니 시장끼가 돌아 사골국에 밥을 말아 한그릇뚝닥해치우고 마른안주에 술을 마신다.서서히 어둠이 몰려오고 야외활동하기가 좋은 계절이다.춥지고 덥지도 않고 벌레들도 없어 더욱 좋다. 혼술을 마시며 이런저런 상념에 젖다가 지금까지 살아온 날들을 회상해보니길지도 않지만 짧지도 않은 세월에 많은 일들을 경험하였다.철모르던 시절과 ..

캠핑생활 2024.04.30

한탄강지질공원-비둘기낭폭포,화적연

한탄강은 몇차례 와 보았지만 미답의 비둘기낭폭포를 내비에 입력하고 달리니 전망대의 주차장이다. 한탄강위로 삼각형의 출렁다리를 건설하고 있는데, 거의 완성단계로 금년하반기 개통이란다. 전망대에 올라 구경을 하고는 비둘기낭 폭포로 걷는다.숲길을 지나 공원을 걷노라니 비둘기낭 폭포길이 보인다. 평일인데도 심심찮게 관광객이 보인다. 주상절리의 비둘기낭폭포는 기묘한 바위와 돌,물줄기로 신비스러운 모습을 보인다. 수많은 세월에 깎이고 파여 형성된 지질구조로 유네스코에 등재가 되었다고한다.다시 공원을 걸어 하늘다리를 걸어 강을 건넌다. 데크와 숲길등을 걷고나니 느낌상 출발하였던 전망대 부근인듯한데, 전망대는 보이지않아 공사하고있던 분에게 물어보니 되돌아가는 것이 맞을 것 같다라는 애매한 이야기를 하니 무시하고 감각으..

여행/국내여행 2024.04.30

1051회 쉽지않은 금주산(240430)

1.2024.04.30(화) 10:55-13:55(3.00hr) 맑고 미세먼지 2.solo 3.금용사-능선-정상-촛대봉-우회하산, 3.55km 4.4월의 마지막 날. 무엇을 할까 생각하다가 신록의 계절에 산을 찾자싶어 교통혼잡이 덜한 포천의 금주산을 찾아 떠난다. 산행후 인근에서 캠핑을 하면서 4월의 마지막날을 보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고 오랫동안 하지못한 캠핑을 하는 것도 좋을 듯 하였다. 열심히 차를 몰고 금영사입구에 도착하니 열한시가 다되어가는 시각이다. 금용사는 미륵보살을 모신 사찰이라는데 산속 깊숙히 절벽위에 지은 사찰이라 인적이 드물고 고즈녁한 절집이다.대웅전을 찾아 삼배를 드리고는 보살님의 안내로 들머리를 오르니 입구에 커다란 부처님의 입상이 우뚝서있다. 들머리 초입에서부터 가파르게 오..

流山錄 2024.04.30

썰렁한 집

아이들이 모두 출가하고 평소 부부만이 살아가는 집인데, 도반이 친구들과 같이 해외여행을 떠났다.이런저런 잔소리가 있어 혼자있으면 세상 편할 것 같았다.그러나 막상 떠나고 난 당일 저녁에 집에 들어오니 썰렁한 분위기가피부로 느껴지며 적막하기까지한 집이 생경스럽게 느껴진다. 어느 누군가가 이혼을 하고 홀로 살아가고있는데, 견디기 힘든것이 외출후 집에 들어가면 불꺼진 집이 썰렁하고 허전함이 느껴지는 것이라고 했다. 그것을 극복하고자 커다란 수조를 거실에 설치하고물고기를 기르며 환하게 불을 켜놓았다고 하는 소릴 들었다.인간이란 환경의 영향을 많이도 받고 그 환경에 따라 많은 것이달라지기도한다.혼자 살고있으니 같이 자던 돌침대에서 난방을하고 자는것도 이상하게 느껴져홀로 다른방의 싱글침대에서 잠을 잔다.그래도 하루..

주저리주저리 2024.04.29

야사

며칠전 夜射를 하였다.오전에 활터에 들려 12순 60여발의 활을 쏘고 귀가하였고 저녁에 사우(射友)가 출연하는 팝스오케스트라 공연이 있어 보려고 집을 나섰는데, 내비를 찍으니도착시간이 7시로 공연시작시간이다.여유를 부리다가  깜빡 시간이 지체되어 버렸다.주차장에 파킹하고 공연장으로 입장하면 이미 공연의 시작이고 공연중입장은예의가 아닌것 같아 망설이다 도중에있는 활터로 핸들을 돌렸다.공연을 보지못해 아쉽기는 하지만 어쩔 수 없다.저녁의 활터는 싸늘한 기온이고 얼마전 공사로 보강된 라이트가 비춰 보기에도 좋다.오전에 이어 7순의 활을 내어본다.19순을 내는 것이 하루 습사량으로 조금 무리이기는 하다.밤공기가 싸늘하니 얇은 옷을 입어 몸이 움추려 드는 것도 무리중의 하나인듯하다.하루 19순 95발을 쏘니 나중..

국궁 2024.04.28

봄농사

삼월말에 영농준비를 하고나서 땅콩을 심을 시기가 되었으니 큰처남의 농장으로 향한다.지난번 심어놓은 감자가 70%정도 밖에는 싹이 나오지 않았으니 애초 제대로 발아가 되지않은 것인지,발아가 되었는데 제때 비닐을 열어주지 않은것인지 모르겠다.팔십이 넘은 큰처남의 텃밭출입이 예전 같지가 않고 뜸해졌다. 나이가 먹으니 움직이기도 싫고 농사짓기가 힘들어지나보다.오전내 지난번 만들어 놓은 고랑을 다시 괭이로 파서 일구고는 다시 넓직하게 고랑을 만드는데  4월중순의 날씨가 여름이다.이마에서 흐르는 땀을 닦기가 힘들어 그냥 두었더니 안경에 떨어져 시야가 잘 확보되지 않을 정도이다.수시로 냉수를 마셔가며 힘들게 오전작업을 마치고나니 한시가 넘었다.순대국밥에 막걸리 한잔을 마시는데 찾아간 식당에 명언이 재미있다.식당주인 ..

전원생활 2024.04.27

이팝나무

오래전 지리산종주시 광주송정역에 내렸더니 나무가지에 하얗게 눈꽃이 피어있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고, 진기하면서도 처음보는 그것이 이팝나무였다.사월의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하얗게 핀 꽃이 오래도록 뇌리에 남고 좋아하는 꽃이되었다. 이팝나무라는 이름의 연유에 대해서는 몇 가지 설이 있는데,첫째는 입하(立夏) 무렵에 꽃이 피므로 입하가 이팝으로 변음하였다는 것이고, 둘째는 이 꽃이 만발하면 벼농사가 잘 되어 쌀밥을 먹게 되는 데서 이팝(이밥, 즉 쌀밥)이라 불리게 되었다는 것이며, 셋째는 꽃이 필 때는 나무가 흰 꽃으로 덮여서 쌀밥을 연상시키므로 이팝나무가 되었다는 것이다. 한자어로는 육도목(六道木)이라 한다.이밥에 고깃국을 먹고 비단옷을 입으며 고래 등 같은 기와집에 사는 것이 소원이던 시절이 그리 오래지 ..

자연 2024.04.26

바쁜하루

어제는 아침식사후 도반의 병원을 찾았다가, 간 김에 호흡기내과를 예약하였더니오후진료만 가능하단다.하는 수 없이 도반은 검진상담을 받고 활터로 돌아와 몇순의 활을 내었다.도중에 도반이 전화가 오니 점심약속이 되어있는 김포공항으로 향하는데,차를 두고 새로이 개통된 서해선을 타본다.불과 2정거장에 불과하고 차를 가져가면 정체에 주차등의 문제가 있으니 가져가자는 것을 설득하여 전철을 탄다.전철을 타려내려가는 길이가 엄청나다. 아마도 7호선 아래를 관통하게 공사를 하다보니 지하의 상당한 깊이로 설계가 되었나보다.지난번 남도여행에서 만나 지인은 년초 남미를 같이 갔었고,서울에 일이있어왔다가 같이 식사나 하자고 만났는데 이미 아점을 먹었다한다.김포공항은 거의 찾을 일이 없는데,간만에 들리니 딴모습이다.그래도 공항근무..

주저리주저리 2024.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