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이면 청춘이라는 단어가 연상이되는계절이다.
오래전 고교시절 국어교과서에 실렸던 청춘예찬이라는 수필도 생각나고ᆢ
만물이 소생하고 나무들이 연초록으로 물드는 계절이니 우리인생의
청춘같다고나 해서일까...




청춘예찬(靑春禮讚) 민태원
청춘!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다.
청춘! 너의 두 손을 가슴에 대고, 물방아 같은
심장의 고동을 들어 보라. 청춘의 피는 끓는다.
끓는 피에 뛰노는 심장은 거선(巨船)의
기관(汽罐)과 같이 힘있다. 이것이다.
인류의 역사를 꾸며
내려온 동력은 바로 이것이다.
......


벚꽃이 만개하나 싶더니만 금새 연초록의 새잎이 돋아나고 진달래에 이어 개나리등
온갖 꽃들이 제철이 왔음을 시위라도 하듯 피어난다.
그래서 누군가는 사월은 잔인한 계절이라 했나....
처갓집선영으로 장인장모님을 찾아보고 낮술한잔을 거하게 마시고는 귀가길에 오른다.
봄의 활터는 연초록으로 물들고 잔듸가 푸르게 올라오고있다.

하루를 마감하는 시각이 되면 서녘하늘에 붉은 해가 청계산 자락에 걸리고
국사봉은 붉게 물들어간다.
이 봄날이 세월이 흘러가면 어느새 지나갔나 싶게 아련한 봄 한계절의
일이 되어있으리라..







동창이 보내온 시는 가슴한편을 아련하게 저며온다.
<70세의 가슴에 사월이 오면>
목련 그늘 아래
누군가의 오래된 편지를 펼치듯
사월은 조용히 마음을 열어놓는다
부르지 않아도
어디선가 스며드는 연두의 숨결처럼
나는 다시, 내 삶 속으로 걸어간다
꽃들은 다투지 않는다
먼저 피고 늦게 피는 일에
시기하지도, 조급해하지도 않는다
그저 제 빛으로
제때를 살 뿐이다
아,
구름처럼 흘러온 세월
바람처럼 스쳐간 사람들
붙잡을 수 없었기에
더 깊이 남아 있는 이름들
주름은 늘었으되
사라지지 않는 향기 하나
가슴 속 어딘가에 아직 피어 있다
그러니 사월아,
다시 묻는다
지는 것이 두려워
피지 않으려 하는가
꽃이 피어
끝내 지는 것이 섭리라면
한 번 더 뜨겁게 피어도 좋지 않은가
지나고 보니
반백년도 한낮의 꿈 같아
오늘
다시 피어나는 이 하루가
내 생의 가장 젊은 날이니
사월이여,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나를 다시 피워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