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가을을 재촉하는 비

dowori57 2025. 9. 1. 11:12
728x90
반응형

아침부터 날씨가 흐리고 예보는 폭우주의보까지 내렸는데 비는 오지않는다.

식후에 흐린하늘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요란한 천둥과 번개가 동반하기 시작한다.

8월한달내 덥고 후지덥근한 폭염이 지속되더니,9월의 첫날에 비가 내린다.

한참을 내리던 비를 바라보노라니 어느사이 에어컨도 선풍기도 켜지않았는데 불어오는

바람속에 서늘함을 느낀다.

가을이 다가오는 것 같다.

세월의 흐름속에 계절의 변화는 어김없는 것!

입추가 지나고 처서도 지났는데도 날씨가 뜨겁고도 덥고 습도도 높아 여름의 중턱인가

싶어,시원한 고도의 윈난성을 다녀왔는데도 덥다.

그러더니 비가온다는 예보에 더위가 한풀 꺾이고 불어오는 바람이 서늘해진다.

그렇다고 이 비한번에 가을이 금새 다가오지는 않을 것이다.

아직도 곡식이 따거운 햇살을 받아 열매를 맺고 익어가야 할 것이니 당분간 한낮의

기온은 여름의 그것이리라. 더구나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더위도 오래 지속되리라. 

점심후 활터를 올라 습사를 하는데 장대비가 쏟아진다.

한참을 내린비는 잠시후 우측체육관에서 흘러내린비가 우수관을 넘쳐 폭포처럼 물줄기를

쏟아내린다.

그리고는 활터의 잔디밭 곳곳이 물이 흥건하게고여 화살을 치우는 것을 보류하여야했다.

잠시후 화살을 치우러 과녁으로 가는데,중간중간 물웅덩이가 생겨

장화를 신지않고는 가기가 어려울 정도이다.

근래에는 비가 왔다하면 집중호우이다.

그런데도 상수원이 고갈되어가는 강릉지방에는 비가 내리지않는다니

우리나라도 넓은가보다.?

저녁무렵 몇몇사우들과 족발에 소주한잔을 나누다가 귀가길에 오르는데 

그제서야 비가 잠잠해진다.

〈소나기 같이, 이제는 가랑비 같이〉 ― 서정윤

소나기같이 내리는 사랑에 빠져
온몸을 불길에 던졌다
꿈과 이상조차 화염 회오리에 녹아 없어지고
나의 생명은 잠시 반짝이다
사라지는 불꽃이 되어 이글거렸다.


오래지 않아 불꽃은 사그라지고
회색빛 흔적만이 바람에 날리는
그런 차가운 자신이 되어 있었다.
돌아보면
누구라도 그 자리에선 그럴 수밖에 없었겠지만
순간의 눈빛이 빛나는 것만으로
사랑의 짧은 행복에 빠져들며
수많은 내일의 고통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 폭풍 지나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은 자리
나의 황폐함에 놀란다
이미 차가워진 자신의 내부에서
조그마한 온기라도 찾는다
겨우 이어진 목숨의 따스함이 고맙다

이제는 그 불길을 맞을 자신이 없다
소나기보다는 가랑비 같은 사랑
언제인지도 모르게 흠뻑 젖어있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반갑다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는 잔잔함을 지닌 채
다가오는 가랑비
한없이 가슴을 파고드는 그대의
여린 날갯짓이 눈부시다
은은한 그 사랑에 젖어있는 미소가
가랑비에 펼쳐진다.

728x90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술한잔...  (8) 2025.08.06
호우  (0) 2025.07.17
행복한 시간,즐거울 때...  (2) 2025.07.12
폭염  (2) 2025.07.09
한양나들이  (0) 2025.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