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촌(二村)의 생활을 하는 날. 그저께 늦게 도착하여 치맥한잔을 마시고는
어제는 가까운 칠갑산 산행후 예산에서 유명하다는 갈비로 소주한잔을 하였다.
일어난 아침은 상쾌한 가을날이다.
식전에 자전거로 잠시 운동겸 라이딩을 나서려니 빗방울이 떨어지며 부분적으로
하늘이 흐리나,다른쪽 하늘은 청명하기만하다.


많이도 다녔던 코스를 한바퀴 둘러보니 이미 들판은 추수를 마치고 겨울채비를 하고있다.
어느사이 가을이 훌쩍 지나가버리고 우리곁에는 겨울이 성큼 다가와있다.
넓게 심었던 고구마밭도 수확을 끝내고 황량한 모습으로 겨울을 맞이하고있다.








그래도 맑은 공기와 더불어 상쾌한 가을아침을 맞으며 벌판을 달리니 기분이 좋다.
한바퀴 돌고나서는 귀가하여 아침을 먹고는 오전에 책상에 앉아 붓을 든다.


"세 사람이 길을 가면, 그 안에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三人行必有我師)."



며칠전 5도(五都)하는 곳에 사촌이 찾아왔길래 누추한 거처를 보여주었더니
붓글씨를 쓰는 도구를 보고는 '큰 붓으로 신문지에 써보라'고 조언을 해준다.
스승없이 홀로 배우는 것이라 몰랐는데,큰 붓으로 글씨를 연습하고 제대로
써지면 작은 글씨는 자연적으로 된다는 것이다.
아울러 한지에 쓰는 것보다는 신문지를 이용하면 비용도 줄이지않느냐고...
사촌은 오래전 중학시절부터 정식으로 서예학원에서 붓글씨를 배우고
그동안 꾸준하게 붓을 잡아왔다.
그런데 신문을 보지않으니 신문지가 없어 화선지를 구입하여 쓰고있었다.
오늘 식당에서 신문지 눈에 띄어 이야기 했더니 다 가져가라는 것을 일부
가져와 필사를 해본다. 새로운 것을 깨닫는다.
아마 혼자서라면 계속 하던데로 필사를 지속하였을 것인데,스승은 어디에도 있는 것이다.





신문지에 큼지막하게 큰붓으로 써보니 과연 운필하기에도 좋고, 무언가 새로운 것을
배우고 깨닫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항상 배우는 자세를 가져야한다.
11월이 기분좋게 시작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