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잊혀져가는 명절

dowori57 2026. 2. 17.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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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명절 설.
이제 나이가 먹어서인지 명절의 기분이 나지않는다.
세월이 흘러 아득한 먼기억속의 설만이 있을 뿐이다.
섯달 그믐날, 밤늦게까지 가족들이 모여 놀다가 구새배를 드리고는
칼칼하고 시원한 식혜를 곁들여 먹으면서 윷놀이를 하다가는 하룻밤을 보낸다.
새날이 밝은 새해아침에는 새옷으로 갈아입고 정성스레 제사를 모시고
어른들에게 새배를 올리고 떡국으로 아침을 맞으며 나이한살을 먹는다.
식후에는 동네의 친척이나 어른들을 찾아 새배를 올리면
빳빳한 신권의 일원,오원짜리 지폐를 새뱃돈으로 받고 즐거워하였다.
 


인사를 마치면 언덕이나 야산을 올라 연을 날리거나,
개울이나 얼어붙은 논으로 나가 그야말로 시게토를 타고 놀았다.
나무를 적당하게 잘라만들고 나무밑바닥엔 굵은 철사줄을 감고,
나무막대에 못을 박은 짧은 창으로 얼음을 밀어 시게토를 전진시켰다.
그나마 시게토가 없어 차례가 오지않으면 한쪽구석에서 팽이를 돌리며
놀다가 추워지면 논가에 피워놓은 불을 쬐며 몸을 녹였다.
혹여 얼음이 녹아 놀다가 깨져 빠지게되면 적은 양말을 벗고 불에 말려 
다시 놀기를 기다렸다.
 


모처럼 차려입는 꼬까옷에 추위도 잊으며 뛰어놀던 어린시절이 
아득한 기억속의 추억이 되어버렸다.
이젠 새배를 드린 어른들이 주위에 계시지않고 타지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이 오는 것을 기다려 새배를 받는다.
명절이라 집안이 북적이지도 않고,아이들이 오면 반갑고 가면 더욱 
반가운 시절이다.
먹고 살기에는 예전에 비해 더없이 풍요로운 세월인데,무언가가
빠져 가슴속이 허한 것 같음은 감정이 메말라서인가?
이런 느낌은 나이든 세대들만이 느끼는 감정인가.
요즈음의 젊은 세대나 어린아이들은 예전 시대를 경험해보지 않았으니
그 시절의 느낌을 알 길이 없으리라.
그저 노는 날이 길게 많으니, 잠깐 어른들에게 인사를 드리고 국내의 여행지나
해외여행을 다녀오는 휴가기간으로 여기지나 않을런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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