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명절에 하지못한 성묘를 하기로 한 날이다.
형제모두가 퇴직하여 인생이막을 살고있고,명절이면 각자의 자녀들이 모이고
굳이 복잡한 날에 모이느니 한갓진 날 모이기로 한 것이다.
아침에 기상하여 산으로 올라오는 진입도로를 보수하고 산소오르는 길을 정리하니
아침상이 차려져 식사를 한다.
공기가 더없이 상쾌하고 날이 청명하게 좋은 가을날이다.
이런저런 준비후 샤워를 하고나니 장형부부가 도착하여 성묘를 한다.
많은 산소를 다 찾을 수가 없으니 작년에 성묘를 하면서 미리 조상께 고하였다.
더이상 벌초나 성묘가 힘들어 정리하겠다고....
대신 농장주변의 부모님산소와 더불어 산줄기에 계신 두분의 조상님묘소는
중형이 벌초하였으니 찾아뵙고 인사를 드린다.
그리고는 다같이 모여 부모님산소에 정성스레 음식을 차려놓고
절을 올린다.
묘소가 정성스레 다듬어지고 잘 관리가 된것은 중형이 수시로 돌 본 결과이고,
여러가지 음식들은 형수님들이 정성스럽게 차려진 것들이다.
제사후 오랫만에 나타난 햇살이 반가우니 조금 따겁기는 하지만 묘소앞에서
제삿밥으로 점심을 먹는다.
뒷정리를 여자들에게 맡기고 추석에 찾지못한 시골의 어른들께 인사드리러 남자들만
출발한다.
세분의 어른신이 계신 시골마을을 찾으니 두분은 들로 일을 나가신지 계시지않고
한분만 뵈었는데 구십이 가까운 나이니 적지않은 나이에 홀로사시는 것이 보기에도
안타까운데 어찌하랴.
추운 겨울에만 자식들 집으로 나가 살다가 갑갑하니 나머지 계절은 거주하던 곳에서
홀로 지낸다.
도로변의 사과는 붉은 색을 띄면서 잘도 익어가고 가을은 깊어간다.
시골집에는 인적드물고도 한가롭다.
아이들이 없고 노인네들만 거주하고 그나마 들과 밭으로 일을 나가 움직이니
차량이 둘어와도 내다보는 사람조차 없이 시골이 황폐화되어간다.
농장으로 돌아와 정리를 하고는 다음 만남을 기약하면서 각자의 길로 헤어지며
성묘를 마무리한다.
귀가길은 비가 부슬부슬내리며 서너시간이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