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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를 마감하며

12월31일! 2023년 한해도 마지막날을 남기고있다. 그야말로 다사다난하였던 한해가 서서히 저물어 가고있다. 오전에 활터에 올라 금년의 마지막 습사를 하는데 그렇게 시수가 나오지않는다. 그저께 내린 눈이 어제 내린 비와 더불어 포근한 기온에 활터는 눈이 거의 녹고 곳곳이 빗물로 고여있다. 9순중 네번의 4중이 최고의 시수로 평2.4중의 시수로 마지막 습사를 마친다.오후에는 조용히 좌정하여 붓을 든다. 얼마전 시작한 논어를 펼쳐놓고 베껴쓰며 그 의미를 읽어본다. 이런시간이 무척이나 좋아짐은 어느정도 연식이 되었다는 반증인가? 예전엔 생각치도 않았던 것이 좋아지는 때가있다.저녁에는 금년한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맞을 계획도 생각하며 조용히 시간을 보내야겠다. 아듀! 2023년!

일상 2023.12.31

눈 오는날의 습사

한해도 다 저물어가는 날, 많은 눈이 내린다는 예보에 활터에 올랐는데 아무도 없다. 활터는 그야말로 온통 하얀세상인데 거기에 펑펑 눈이내리고 멀리과녘이 아스라히보이고 눈을 뒤집어 쓰고있다. 하얗게 물든세상에서 한순을 내노라니 딴세상인듯하다. 고요속에 관중이되면 불빛과 함께 텅빈 적막을 깨는 소리가 공간을채운다. 한순을 내고나니 한사우가, 조금 후에 또 한사우가 올라와 같이 사대에 선다. 눈은 정신없이 내리고 과녘도 눈속에 희미하며 그나마도 눈에 덮혀있는데 , 그 와중에 관중이 되니 노란불과 동시에 경쾌한 소리가 공간을 울리니 바로 이 맛이다!세순을 내고 아무도 밟지않은 눈밭을 걸어가며, 제설삽으로 길을 만들며 나아간다. 어느사이 푸근한 날씨탓에 땀이 솟아 오른다. 눈속에 묻힌 화살을 찾고는 과녁주변을 눈..

국궁 2023.12.30

1044회 노고산(231229)

1.2023.12.29(금)10:30-13:50(3.20hr) 흐림 2.doban 3.흥국사-안부-정상-원점회귀, 6.00km 4.금년의 마지막 산행으로 노고산을 가기로한다. 눈쌓인 북한산도 조망하고 도반의 서울페이를 금년말까지 사용하여야하니 그것으로 등산복도 구입할 겸사이다. 사실 산행은 굉장히 쉽다면 쉬운 코스이다. 집을 출발하여 외곽순환도로를 타고 구파발을 지나 흥국사에 도착한다. 이곳은 넓은 주차장이 제공되고있어 자차로 움직이기에 좋다.절집은 나중에 들르기로하고 입산을 시작한다. 겨울이지만 포근한 기온아래 안부를 오르기 시작하니 조금은 더운듯 땀이 조금 맺히기도한다. 안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데 산객이 아무도 없는 것 같더니 대여섯명이 휴식을 취하고있다. 맞은편 북한산이 조망되기 시작하니 과연 ..

流山錄 2023.12.29

시수 좋은날

대상포진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지만, 굳이 그것을 표시하며 내세울 필요가없고,그래도 가려움과 가끔의 통증만있을뿐 견딜만하다. 도반이 어제, 사고로 꿰멘 곳의 실밥을 뽑고 활터를 가고자 귤과 백반석계란을 샀으니,아침후 활터를 향한다. 겨울답지않게 포근한 날씨의 활터는 이미 평소보다 많은 사우들이 나와 활을 내고있다. 활을 올리고 살을 점검후 주살대에서 몸을 풀고는 홀로 사대에 서서 한순을 내어본다. 관중,관중....다섯발 모두가 관중이 되는 몰기가 된다. 자세가 안정되니 자신감이 붙는다.이어진 순에서도 세발과 몰기가 되니 세순 15발중 13발이 관중이되고 두번의 몰기가 된다. 다시 세순에 3,4,3발 관중으로 도합 10중. 마지막 순에서도 3,4,3으로 10중이 되니 오늘은 두번의 몰기와 세번의 10중이 되..

국궁 2023.12.27

대상포진?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소아기에 수두를 일으킨 후 신경 주위에 무증상으로 남아 있다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떨어질 때 신경을 타고 나와 피부에 발진을 일으키면서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라고 사전에 설명되어있다. 며칠전부터 허리와 배주위가 간지러워 긁었더니 피부가 붉게 물들면서 띠모양을 형성하여 나타난다. 중순경 송년회를 한다고 사흘간 연속으로 술을 마시고는 주말에 조카의 결혼식후 아이들이 집으로 와서 하루를 자고가고는 그다음날부터 강원도로 이박삼일의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중 계속운전을 하고, 걸으며, 저녁에는 술을 마셨는데 무리하였는지 여정을 마치고나니 가슴에 통증과 더불어 소화불량이듯 뱃속이 거북스러웠다.오전에 활터를 들렸다가 점심후 병원을 찾았다. 지금까지 살아오면..

일상 2023.12.26

서울의 봄

'18년 12월에 영화관에서 보헤미안 랩소디를 보고 5년만에 영화관을 찾았다. 영화를 좋아하여 자주 보지만 그것도 집에서 보는 영화이고,코로나등의 영향으로 영화관을 찾기는 실로 오랫만이다. 이름하여 '서울의 봄', 근래에 많은 관객을 동원하는 작품이기도하지만,그 시절 그 무대에서 군복무를 한 사람으로 당시 상황을 다시한번 알아보고 또 느껴보고자 영화관을 찾았다. 40여년전 시절을 다시한번 회상하는 시간이었지만, 먼 후진국의 상황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하였다.

영화 2023.12.25

신선놀음

아침에 눈을 뜨니 온세상이 하얗게 눈으로 덮혔다. 크리스마스 이브날의 눈이니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되리라. 아침후 활터를 오르니 꽤 많은 적설량이 되는지 활터가 온통 눈으로 쌓이고 나무가지에도 잔설이 남아 멋진 광경을 보이고있다. 활터는 아무도 밟지않은 눈이 수북히 쌓여 잔디밭은 그야말로 눈밭이다. 세순의 활을 내고나서는 살을 치우러 가면서 제설장비를 가져가 과녁부근의 눈을 치운다. 제법 쌓인 눈속으로 화살이 들어가면 찾기가 쉽지를 않다. 15발중 한발을 찾을 수가 없다. 눈을 적당히 치우고 오가는 길도 만들고 다시 사대에 선다. 이렇게 눈 쌓이고 쾌청한 겨울날, 사대에 서서 활을 내니 한량이요,신선놀음이다. 며칠째 아랫배가 묵직하고 가끔 통증을 느끼며 좋지를 않다. 몇가지 약을 먹어보았지만 효과가 없으니..

국궁 2023.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