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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워 지는 것

한창 더위가 기승을 부릴때는 그래도 겨울이 낫다고했고, 젊은 시절에도 그러하였다. 그런데 아직 절기상으로는 가을인데 기온이 뚝 떨어지고 추위를 느끼니 덜컥 겨울이 무서워진다. 겨울의 추위는 옷을 껴입으면 되지만 여름의 더위는 더 이상 벗을 것이 없는데도 찜통더위가 지속되면 견딜 수가 없어진다. 거기다가 땀이 흐르니 더위로 인해 팔목부근에 땀띠같은 것이 수시로 돋아나니 더욱 그러하였다. 지금까지 수많은 계절을 지내오면서도 그러하였는데, 금년들어 한파가 몰려온다고는 하지만 영상의 기온인데도 불구하고 겨울이 싫어지는 정도가 아니라 겁이 나는 상황이 되었다. 며칠전부터 마른기침이 나오길래 병원을 찾았더니 목감기증세가 있다고하여 약을 처방받아 먹고있는데, 토요일 추운날씨에 가을옷을 입고 하루종일 활터에서 행사를 ..

주저리주저리 2023.11.13

창립 자정대회

소속된 활터의 창립20주년 기념으로 인근의 활터의 사우들을 초대하여 같이 활쏘기대회를 하는 날이다. 아침부터 서둘러 준비하여 활터에 올랐는데 많이 떨어진 기온으로 체감상으로는 상당히 춥다. 아직은 겨울이 아닌데도 아침에 영하로 기온이 떨어지고 하루종일 5~6도에서 맴도는 기온이니 바람도 불고 을씨년스러우면서도 춥다. 거기에 며칠전부터 목감기 증세가 있는데다 상의를 궁도복으로 입으라니 얇은하복을 입기가 애매하여 가을옷에 궁도복 조끼를 입고 점퍼를 걸쳤는데도 으실하다.사대에서 세순 습사를 하여보고는 개사가 되니 13대로 조를 짜서 경기가 시작된다. 경기에는 순번을 기다리는 것이 참으로 지루한 일이다. 서너조의 경기후 개회식을 열고는 다시 시합이 이어지고 기다리는 사우들은 차려진 음식을 먹거나 술한잔을 마시면..

국궁 2023.11.11

잊혀져 가는 것들...

오래전 이야기나 물건을 자주 들먹이면 라떼세대가 되어버린다. 거실을 정리하다보니 오래전의 CD와 DVD가 눈에 띈다. 급격히 변화되어가는 기술의 발달에 이제는 사용하지않거나 쓸모가 없어지는 물품들이 많아진다. 어릴적 흑백TV가 보급되던 초기에는 아주 귀한 물품으로 각가정에 한대씩은 어림없던 시절이 있었다. 아폴로가 달착륙을 하던 시기에 집에 TV가 없어 학교의 숙직실에서 보았던 기억이 새롭고, 마당 들마루에 누워 바라보던 환하게 밝은달에 과연 인간이 내렸는지 궁금하였다. 조금더 세월이 흘러 축구경기가 있거나 김일의 레슬링을 하는 날이면 서둘러 만화방에 돈을내고 들어가 좋은 자릴를 잡아야했다. 군복무시절에 컬러TV가 보급되기 시작하였고 직장생활을 할 무렵 비디오라는 것이 나와 대여점에서 고르고 고른 테이프..

주저리주저리 2023.11.10

남촌 쭈꾸미***

매형의 병문안을 갔다오니 저녁이다. 같은 서울인데도 붐비는 시내를 운전하니 왕복 세시간여가 소요되는 거리이다. 몸도 으실하니 좋지는 않으나 피곤하니 소주한잔을 하고 쉬고싶어 도반에게 술한잔을 사라하니 집부근에 새로 생긴 쭈꾸미 집으로 찾아간다. 쭈꾸미 삼겹을 시키니 조리된 쭈꾸미에 삼겹이 불판위에 같이 나온다. 깻잎에 얇게 썰은 무우를 놓고는 쭈꾸미와 삼겹을 올려 먹으니 별미이다. 묵과 다양한 재료를 넣은 국도 색다른 맛을 내니 좋다. 소주한병을 비우고는 밥을 볶아 먹으니 속이 든든하다. 둘이 먹기에 적당한 양이고 깨끗하고 말끔하니 한잔술을 마시기도 적합하다. 가성비로 따지면 한번 먹어 볼 만한 음식인 듯 하다.

날씨와 짜증

11월 중순으로 접어드는데 이틀연속 비가 내린다. 가을비라 조용히 조금 내릴 줄 알았더니 활터에 오른 오전중에 소나기처럼 내렸다가 잠시 소강상태로 접어들고는, 햇살이 나왔다가 다시 비가내리기를 서너차례 반복한다. 하늘을 바라보니 한쪽은 개이고 다른쪽은 구름이 몰려오고 수시로 바뀌는 모습이다. 구름에 따라 개였다가 비가오고,또 비가오다가 개이기를 반복한다. 내일까지 내린다는 이 비는 기온을 왕창 떨어트린다는 예보이다. 가을을 보내기를 재촉하는 비인가보다. 활터를 나서면서 사우가 선물로 준 생강을 가지고나와 집에서 점심을 먹고는 나름 도반을 생각하여 30여분 시간을 투자하여 생강을 정리하였다. 쉽지않은 작업인데 씻고 굴곡진 부분을 칫솔로 깨끗이 닦아내는 작업은 2kg의 양을 작업하려니 쉽지가 않다. 작업후 ..

일상 2023.11.06

꾸준한 습사

연초부터 지금까지 꾸준하게 열심히 습사를 하였다. 그간 몇차례나 이러면 되겠다싶은 감이 왔지만 지나고보니 아니었다. 들죽날죽한 성적으로 봄,여름을 보내고 가을이라는 계절이 다가오도록 습사를 하였는데 최근들어 각지손의 팔이 접히는 부분이 압착이 되도록 당기는 연습을 하고 발시를 하였는데, 관중되는 확률이 높아짐을 느낀다.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아침후 오르는 것이 활터이고 사대에서서 9순내지 12순을 오전중에 습사를 한다. 거궁하는 위치를 제대로 잡고 촉까지 당기면서 만작을 하고 그러면서 각지손의 팔이 완전히 접혀지도록 당기면서 지사후 발시를 하니 현저하게 관중율이 높아진다. 세상에 노력없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오리가 물위에서 한가로이 즐기는 것 같아도 물속에서 그들의 발은 쉬임없이 움직이며 수..

국궁 2023.11.03

전주 콩나물국밥***

전주콩나물 국밥을 가끔 즐겨 찾는 음식중 하나이다. 평소 자주 들리는 식당외에 집부근에 새로이 한군데가 신규오픈하였으니 맛을 보러 들려본다. 외관도 깨끗하니 단장하였고 실내에 들어서니 생각보다는 손님이 많다. 그전에 제주접시고기집이라고 술집이 있어 한번 들려보았는데 그렇게 장사가 잘 되지않았나보다. 콩나물국밥을 시키니 요즘 물가로는 상상이 어려운, 가격이 상당히 저렴한 일인분이 5,500원이다. 평소 들리던 곳은 6,500원이었는데 그것보다도 저렴하니 놀랍다. 뚝배기 그릇이 예전 것이 아니어서 금새 음식물이 식어버리니 그것이 조금 아쉽고, 콩나물 국에 오징어를 잘게 썰어 넣은 것이 특이하니 맛이있다. 고추썰은 것이 없어 조금 아쉽기도하지만 무우말랭이가 특이한 맛을 내고 셀프반찬도 서너가지가 되니 가성비로..

이재옥 남원추어탕 ****

추어탕집을 몇군데 가보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낫다고 생각되는 집이고 가끔 이용하는 곳이다. 추어탕도 괜찮지만 돌솥밥이 곁들어 나오니 밥맛도 좋고 누룽지나 숭늉으로 먹을 수가 있으니 더욱 좋다. 활터에서 집으로 오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어 들리는데 산자락에 자리잡고있어 계절의 변화를 느낄수도 있는 곳이다. 십일월이 되어가니 자연의 풍경도 확연하게 달라지는 것 같다. 얼큰한 추어탕 한그릇을 뚝딱비우고 나니 속이 든든해지고 후식으로 누룽지를 먹으니 깔끔하게 마무리되는 듯한 느낌이다. 입구에 만발한 국화가 깊어가는 계절을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