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주저리 126

미련탱이

참으로 미련한 인간이다. 어제 취하도록 마신술에 아침에 일어나니 머리도 아프고 속도 쓰리다. 약속시간 한시간 전에 집을 나서 인근 공원을 걷고 봄경치를 즐기면서 각종 꽃들도 구경하였다. 예전 직장상사와 만나 연포탕을 안주로 소주세병을 마신 것까지는 좋았다. 푸짐한 안주에 술을 마시고는 죽까지 끓여주니 술마신 속에 채워넣었다. 그리고는 헤어져야하는데 2차를 간다. 팔십년도에 만나 마시던 실력이 지금까지 이어져 왔으니 대단한 인연이다. 생맥주집에서 마른안주와 생맥주는 마시며 시간을 보내다보니 한잔,두잔,세잔까지는 기억하는데 네잔을 마셨는지는 확실하게 기억이 나지않는다. 다섯시반에 시작한 술자리가 열한시가 지나서 마무리되었으니 다섯시간이상을 마신것이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니 숙취가 없을 수가 없다. 적당하게..

주저리주저리 2023.04.18

봄비

봄비가 내린다. 오랜 봄가뭄을 해소하려 어제밤부터 비가 내리더니 아침을 지나서도 대지를 적시고있어 아침 활터를 조금 늦게 열한시가 지나 오른다. 우중이기도하지만 학생들 실습으로 사대가 붐빌것 같아 늦게 왔는데 실내교육위주로 진행하니 사대는 실제로는 평소보다 더욱 한가하다. 봄가뭄이 심해 산길에 먼지가 푸석이고 전국적으로 산불도 많이 발생하였는데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시원스레 내려 대지를 촉촉하니 적셔주니 생동감도 있고 좋다. 점심까지 해결하고 활을 내다가 오후에 귀가하여 잠시 집에 머물다가 저녁약속이 있어 시내로 나간다. 며칠전 을지로를 나간후 이틀만에 또 명동성당으로 가서 지인의 전시회를 관람한다. 성당의 그림을 일년동안 매주 그리고 그 작품을 전시하는데 일년간의 대단한 노력이 돋보인다. 노고도 위로..

주저리주저리 2023.04.05

쉽지않은 일

블로그를 한지는 오래되었지만, 이왕 하는 것 수익창출도 병행하여보자고 마음먹고 작년9월부터 애드센스 광고를 병행하였다. 그러나 쉽지않은 일이다. 우선은 유입자수가 늘지않은 것이 그 이유이다. 무언가 키워드가 없으니 그럴 것도 당연한 일이다. 하루하루의 생활을 일기형식으로 담아내는 글이다보니 서핑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별로 유익한 정보도 도움이 되는 것도 없다. 애초 그러한 목적으로 시작된 것이 아니니 마음편하게 생각하여야 하는데도 사람인지라 어떤때는 기운이 나지않는다. 마음을 비우고 편안하게 모든것에 임해야한다. 노력이나 시간도 제대로 투입하지 않으면서 무언가를 바라는 자체가 과욕이다. 있으면 좋고 없으면 말고... 세상만사가 마음대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더구나 애초 그런한 목적을 가진것이 아니면서..

주저리주저리 2023.03.25

꿈...

어제밤 잠을 자다가 꿈을 꾸었다. 가끔 꿈을 꾸기는 하지만 아침에 일어나면 무슨꿈이었는지 거의 기억이 나지않는다. 그런데 어제밤 꿈은 생생하게도 기억이 난다. 지인의 전원생활을 하는 시골집에 찾아가 무슨 공사를 도운다고 사다리를 타고 지붕인가에 올라 머리를 내미는 순간,시커먼 고양이 한마리가 눈을 노려보며 잇빨을 드러내며 야옹하고 울길래 놀란 마음에 고양이를 향해 손발을 휘둘렀다. 그 순간 옆에서 자고있던 도반이 한대를 얻어맞고 놀라 일어나며 깨운다. 왜그러냐고...그러면서 다시 잠이 들었다.아침에 일어나 무슨 꿈이 그런가 생각하였는데, 며칠전 야외에서 운동을 하면서 익숙하던 까마귀소리가 요란하게 나길래 보았더니 고양이가 까마귀를 잡아 막 처리를 하려는 순간이었다. 달려가 고양이를 쫓으니 위급한 고양이는..

주저리주저리 2023.03.16

되돌아 보는 삶

열심히 인생을 살아왔다고 생각하는데, 어느날 문득 '과연 나는 잘 하고 있는가?, 잘 하여 왔는가?'라는 생각이 든다. 부모님께,친척들께, 형제들에게,부부로서 상대방에게, 자식들에게,아랫사람들에, 친구들과 동료들,선후배들에게, 주변의 모든 사람들에게 제대로 잘 하며 살아왔는가?라고 물을때, 제대로 '그렇습니다'라고 대답할 수 있는가? 오늘하루 자신을 되돌아보며 잘못한 것을 뉘우치고 더 이상 후회하지 않을 삶을 살 수 있기를... 거의매일 백팔배를 올리면서 일배에 추가된 것 하나. 후회하고 뉘우치며 살아가는 삶이지만, 같은 실수나 뉘우침을 반복하며 살아가지 않기를 기원한다.

주저리주저리 2023.03.13

터치북 인지훈련 프로젝트를 마치고

이대병원과 구보건소가 진행하는 치매 콘텐츠개발 프로그램인 실버랑에 참가하여 3개월을 터치북으로 일주일에 다섯번 이상 하루 30분이상씩 꾸준히 학습을 하였다. 치매예방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계산력,기억력,시공간능력,언어능력과 판단실행력 및 소리찾기,그림찾기등 7개 게임을 요일별로 계획된 프로그램에 따라 꾸준히 학습하고 그결과를 단체카톡으로 올려 인정을 받는 것이다. 오전에 활터에 올랐으나 어제의 과음으로 제대로 습사가 되지않는데 도반이 막순에 다섯발을 쏘아 다섯발 모두가 과녁을 맞추는 몰기를 한다. 매화나무는 금새 필 듯 꽃망울이 맺혀있다. 몰기턱으로 사우들과 같이 점심을 먹고는 인지훈련의 마지막 테스트를 위해 보건소로 향한다. 훈련군과 대조군으로 구분하였는데 훈련군에 참가하였고 오늘 프로그램을 마치며 인지..

주저리주저리 2023.03.07

다망한 날

활터를 올랐더니 양궁습사가 있어 11시가 넘어서야 사대에 서 본다. 전국 거의 대부분의 국궁장이 지자체가 지원하여 활터 단독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소속된 활터는 도시공사가 관리하여 이런저런 통제와 관리를 받는다. 그중 제일 불편한 것이 수시로 양궁습사나 대회가 있어 활터를 사용할 수 없게 한다는 것이다. 지자체에서 관심이나 예산이 부족하니 국궁장,양궁장이 마련되지않아 도시공사에 더부살이 하고있어 불편하고 제대로 습사를 할 수가 없다. 사대에서 몇순을 내어보는데 계속하여 짧은 살이 나오고 부부팀으로 편사를 하는데도 고작 2발관중으로 패하고 마니 고민하다가 사범에게 자문을 구하니 굳이 고집한다면 할 수 없으나, 47파운드의 활로서는 촉으로 보기 어려우니 알아서 판단하란다. 한순을 더 내어보나 마찬가지. 다시..

주저리주저리 2023.03.04

겨울을 보내며

세월은 잘도 흘러 벌써 2월의 마지막날이다. 군복무시절에는 꺼꾸로 메달려도 흘러가는 것이 시간이고 세월이라고 했다. 나이만큼의 속도로 세월이 흘러간다고하는데 그만큼 빠른 것이 시간이라는 것이고 세월이다. 겨울이 언제 지나가나 했는데 우수가 지난지가 한참 지났고 이제 개구리가 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이 눈앞이니, 며칠 전 경주의 보문호수에서는 피어난 매화꽃을 직접보고 사진에 담았다. 아침에 활터에 올라 습사를 한다. 47파운드의 활로 거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으니 누군가 50파운드로 해보라 권하니 얇은귀가 솔깃해져 처음에 구입한 49파운드로 사대에서 습사를 해본다. 오랫만에 잡는 활이라 어색하기도하고 마찬가지로 거리가 나지않고 깃이 손가락을 치고 지나가니 통증이 온다. 화살을 현에 거는 위치를 제대로 잡지 못..

주저리주저리 2023.02.28

입춘대길(立春大吉)

하염없이 길고 추울 것 같았던 겨울도 이제는 그 끝을 보이고있다. 내일이면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이다. 3개월의 겨울중 2달이 지나가고 있으나 아직은 겨울이다. 그러나 봄이 시작된다는 절기이고 추웠던 겨울에 움츠리던 만물이 기지개를 펴는 봄이 시작된다니 무언가 기대에 가득차고 또 무언가를 기대하는 희망의 날을 맞는다. '입춘(立春)은 24절기 중 첫 번째에 해당하는 절기로 봄의 시작을 알린다. 이날을 맞아 새해의 복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대문이나 기둥 또는 벽에 써서 붙였던 글씨가 입춘첩이다. 입춘첩에는 보통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 (봄이 시작되니 크게 길하고, 경사스러운 일이 많이 생긴다)의 글씨를 써 붙인다. 봄을 기다리는 마음과 한 해 동안의 길한 운과 경사스러움이 가득하기를 기..

주저리주저리 2023.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