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426

조용한 휴일

매일이 노는날이니 별도로 휴일이 없는데 그래도 달력상이나 열심히 일하는 직장인들의 기준으로 휴일이다. 일과처럼 가는 활터를 가지 않으니 조용하다. 식사후 커피한잔을 마시며 좌탁에 앉아 붓을 들고 습사를 한다. 오랫만에 오전시간에 잡아보는 붓이지만 거의 4년을 넘어 붓을 잡고 연습을 하고있다. 오전시간에 커피한잔을 마시며 자리에 앉았노라면 무언가 모를 희열이 가슴가득 차 오른다. 이렇게 여유롭게 커피한잔을 마시면서 유유자적하게 붓을 들수 있음에 감사하며 시간을 즐긴다. 그리고 인터넷 서핑과 막바지에 들어가는 실버랑프로그램을 하고는 거실에 걸려있는 수염 틸란디시아가 시들어 가는 것 같아 별도의 바구니에 담아 물을 공급해주려 작업을 하고는 바구니에 넣어보니 보기에도 좋고 수분이 공급되어 틸란디시아가 잘 자랄것..

일상 2023.03.05

반갑고도 즐거운 일

오후 산책을 나서는 길에 매화꽃이 피어나는 것을 본다. 며칠전 경주에서 붉은 홍매화와 흰 매화꽃을 보았는데 이젠 서울에서도 매화가 개화되기 시작하나보다. 이른 꽃망울이나 피어난 꽃을 보거나 푸른 새싹을 보면 괜히 기분이 좋아지고 즐거워진다. 오전에 활터에서는 봄기운이 완연하지만 스산한 바람이 불어 조금은 써늘하였는데 오후에도 하늘에는 여기저기가 흐리나 바람은 사그라져 산책하기에도 좋다. 이렇게 봄이 서서히 우리곁은 찾아오고있다. 사흘 후면 동면에 들었던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이다. 산을 걷노라니 양지바른 곳에서도 매화가 꽃망울을 맺고 다른 식물들도 꽃망울을 맺고 있으니 금새라도 피어날 것 같다. 야산을 한바퀴돌아 운동시설이 구비된 야외헬스장에서 근력운동을 한다. 몇년전에는 아파트 헬스장을 다녔는데 코로..

일상 2023.03.03

경주월드에서 놀기

기상하여 호텔에서 조식후 손녀가 경주에 온 목적인 경주월드를 개장시간에 맞춰 찾아간다. 그러나 이미 주차장은 만차이고 매표장과 입구에는 길다란 줄이 이어지고있다. 조금이라도 일찍 입장하여 좀 더 많은 놀이기구를 타려는 사람들의 노력이 대단하다. 전혀 그럴것을 예상치 못해 시대에 뒤떨어진 것 같지만 어쩔수 없이 줄을 서고 모바일로 티켓팅을 한다. 입장권도 만만치 않은 금액이다. 기본 입장표만 받고 놀이시설마다 유료로 하는 것이 예전의 방식이었는데, 요즈음은 전일/반일 티켓으로 선 요금을 결제하고 마음대로 골라 타게하는 방식이다. 사업주입장에서는 후자가 유리할 것이고 많이 이용하는 사람입장에서도 그러할 것 같다. 오래전부터 있어온 비룡열차를 타고는 몸을 푼다. 언제 놀이동산을 찾아봤는지 기억도 나지않는 기간..

일상 2023.02.26

황당한 서비스상담

최신의 핸드폰으로 교체하여 사용중 몇가지가 잘 되지않아 서비스상담을 받아 해결하고는 아파트의 현관의 도어락이 이전의 핸폰(S20)에서는 근접하면 문이 자동감지하여 열였는데, 신기종에서는 열리지않고 화면을 터치하여 열어야 문이 열리니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전문상담원에게 이야기하였다. 전화하면 상담원이 연결되고 기술적인 문제이니 다시 전문상담원에게로 돌려 한참을 통화하였는데 대답이 알고리즘이나 기타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서비스센터를 방문하거나 삼성멤버스앱에서 문제점을 신청하여 조치를 받으라한다. 그 소리를 들으니 짜증이 난다. 전화를 하여 상담원과 통화후 다시 전문상담원인 엔지니어와 한참을 통화하였는데 대뜸 센터방문이나 지금껏 이야기한 것을 다시 앱으로 들어가 다시 신청하란다. 그러면 처음부터 그렇게 ..

일상 2023.02.22

S23,Early Adopter

얼리 어탭터. 새로운 제품 정보를 다른 사람보다 먼저 접하고 구매하는 소비자. 제품의 수용(adoption)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빠르게, 일찍(early) 발생하는 사람들을 칭하는 말이다. 얼리 어탭터는 아니지만 신규로 출시되는 핸드폰은 사전예약하여 구매하여본다. 기존의 핸드폰이 오래되어 횟수로 3년차에 접어드니 배터리용량도 줄어들고 이것저것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니 어차피 비숫한 요금을 내고 있는 형편이라 새로운 제품으로 갈아타는 것이니 평범한 얼리 어탭터이다. 세상이 좋아져서 유선으로 통화하여 신청하고 제품이 배송되고 스스로가 지원을 받아 개통한다. 신청한 제품은 S23+인데 배송된 제품은 S23이 왔다. 통화전에 개봉을 하면 반품이 되지않는다고 많은 경고가 있어 개봉치 않고 개통통화를 하는데, 데이..

일상 2023.02.16

외식과 커피숍

활터에 올라 습사를 하면서 또 하나를 배웠다. 처음으로 배운 것은 아니고 예전에 배운것인데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가 다시 듣고는 그리하여야지로 느낀것이다. 거궁시 줌손을 낮추고 각지손의 손목이 위로 들리게 활을 잡으며 물동이 자세로 현을 귀위로 당겨 턱에 안착시키는 것. 그리고 견갑근으로 양손을 당기며 각지손 팔굼치를 낮추며 몸뒤편으로 당기는 것. 몇번 습사를 하다가 처형이 도반에게 같이 점심을 먹자기에 빠지려다 같이 동행하였다. 봄이 가까이와서 활터의 매실나무가지에는 꽃망울이 맺혀 얼마후면 꽃이 필 것 같다. 소래산 인근의 중국집을 맛집으로 갔는데 마침 쉬는날이니 만의골을 한바퀴돌아보고는 특별한 곳이 없으니 인근 추어탕집으로 향한다. 추어탕과 튀김을 시켜 막걸리한잔에다 느긋하게 마시며 먹고 즐긴다. 그리..

일상 2023.02.13

나들이

같이 아침을 차려먹고 차한잔을 마시며 느긋하게 있다가 달성의 옥연지송해공원을 찾아보기로하고 집을 나선다. 새벽녘에 눈이 내렸고 기온이 올라가니 다시 비가되어 내렸는데 집에서 바라보는 도심은 눈이 녹아버렸지만 바라보이는 산은 하얗게 눈으로 덮혀 온산이 흰색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금새 그 눈들도 녹아버렸다. 얼마전에 조성된 송해공원은 커다라 저수지주변에 조성이 되어있고 주변을 데크길로 만들어놓아 걷기도 좋다. 흐린날씨에 멀리 산들은 구름인지 안개에 둘러쌓여 몽환적인 풍경을 자아내고 호수를 일부는 얼음이 얼어있고 나머지는 얼음이 녹아 봄이 오고있음을 알리는 듯하다. 호수주변을 한시간반을 걸어 한바퀴를 돌고는 점심시간이 되어가니 인근 유명하다는 미나리하우스를 찾아간다. 싱싱한 미나리와 삼겹살을 구워 같이 먹..

일상 2023.02.10

귀향

아버님의 기일이니 제사를 지내기위해 고향으로 향한다. 아침후 바로 집을 출발하였는데 거대도시 서울을 빠져 나가는 것이 쉽지를 않다. 항상 느끼지만 인구 밀집도시 수도 서울을 나가고 들어오는 것에 차량정체로 인해 적지않은 시간이 소요된다. 귀경하는데도 지방에서 달려온 시간과 비슷한 시간이 서울외곽에서부터 걸리는 것이 당연시 된 것도 오래전 일이다. 경기도를 벗어나는데 두시간이 걸리고 다시 두시간을 더 달려 고향에서 중형부부를 만난다. 장형이 있는 대구를 바로가는 것 보다는 고향에서 중형을 모시고 같이 가는 것이 좋을듯 해서이다. 중형부부와 같이 유명하다는 찜닭으로 점심을 먹고 미쳐 준비치 못한 제물을 구입하여 다시 장형집으로 향한다. 돌아가시고 삼년정도를 산소가 있는 중형의 농장에서 지내왔는데,날씨도 춥거..

일상 2023.02.10

병원단상

주말이틀을 쉬었으니 활터에 올라 습사를 한다. 날씨가 풀려 옷이 얇아지니 두터울때보다는 만작의 자세가 쉬워 어느정도 자신감이 생기나 참으로 묘한 것이 활이다. 될듯하면서도 안되고 또 안될듯 할때도 될때가 있다. 마음먹은데로 되지않는다는 것이 활이라는데 아직까지 습사량이 부족하고 기량이 부족해서이다. 한 분 사우가 점심을 산다니 우르르 가서 추어탕과 튀김으로 푸짐하게 먹고는 반주까지 한잔 곁들였다. 지방에 살고있는 누님이 서울의 큰병원에서 수년전 유방암치료를 받고는 지금은 괜찮은 듯한데 얼마전 폐CT를 찍어보니 조그만 혹같은 것이있어 혹시 예전에 찍은 CT에도 있었는지 확인키위해 영상자료를 받아 달라니 대리하여 발급을 받으러 강남의 병원을 찾아갔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병원출입을 하지않고 살아온 것도 복받은..

일상 2023.02.06

정월 대보름

우리 고유의 명절 정월대보름이다. 어릴적 시골에 살때는 보름 한달전부터 쥐불놀이를 한다고 깡통을 구해 구멍을 뚫고 철사줄로 메어놓고는 불이 잘 붙는 관솔이나 철도길의 침목부스러기를 주워모아 낮밤이고 가리지않고 쥐불놀이를 했다. 그래도 해가 떨어져 주위가 어두워져야 쥐불놀이의 진면목이 나타난다. 주변이 캄캄해지면 환하게 불이붙어 돌아가는 모습이 경이로웠다. 그러다가 어느순간 깡통을 손에서 이탈시키면 공중으로 날아가 불똥을 날리며 땅에 떨어진다. 산에서 그러다가 혹 산불이 나는 경우도 있었다는데 그런경우는 경험하거나 본 적이 없었다. 특별하게 놀이문화가 없었던 시절이니 쥐불놀이만큼 신나는 일이 별로 없었다. 자주 접하기도 어려운 불이었는데 보름날만큼은 쥐불놀이등 불장난을 크게 나무라지 않았다. 며칠을 그렇게..

일상 2023.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