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440

미리먹은 생일

아직 생일이 보름이나 남았지만 다른 일정도있고,직장 다니는 애들 시간도 맞추다보니 이른 휴일 점심을 먹는다. 나이가 들어보니 생일이라고 특별한 감흥이없다. 배고프고 어렵던 시절에는 그나마 쌀밥에 미역국을 먹을수가 있으니 고대하고 기다리는 맛이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수시로 고기를 먹고 먹거리가 풍족하니쌀밥에 미련을 가질것도없고, 도반의 말에 따르면 매일이 생일이니 더욱 그러하다. 우리모두는 예전 임금도 누리지못한 호사를 누리고있다. 여름엔 에어컨이 시원한 바람을,겨울엔 따뜻한 온풍을 불어주고 냉장고엔 겨울에도 계절을 잊은 과일들을 보관하여 즐겨 먹으며 살고있다. 그러하니 음식을 먹는다는 것보다는 분가한 자식들이 모여 다같이 식사를 할 수 있으니 거기에 의미가있다. 점심을 외식을 하고는 집으로 들어와 케익을..

일상 2024.01.14

한해를 마감하며

12월31일! 2023년 한해도 마지막날을 남기고있다. 그야말로 다사다난하였던 한해가 서서히 저물어 가고있다. 오전에 활터에 올라 금년의 마지막 습사를 하는데 그렇게 시수가 나오지않는다. 그저께 내린 눈이 어제 내린 비와 더불어 포근한 기온에 활터는 눈이 거의 녹고 곳곳이 빗물로 고여있다. 9순중 네번의 4중이 최고의 시수로 평2.4중의 시수로 마지막 습사를 마친다.오후에는 조용히 좌정하여 붓을 든다. 얼마전 시작한 논어를 펼쳐놓고 베껴쓰며 그 의미를 읽어본다. 이런시간이 무척이나 좋아짐은 어느정도 연식이 되었다는 반증인가? 예전엔 생각치도 않았던 것이 좋아지는 때가있다.저녁에는 금년한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맞을 계획도 생각하며 조용히 시간을 보내야겠다. 아듀! 2023년!

일상 2023.12.31

대상포진?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소아기에 수두를 일으킨 후 신경 주위에 무증상으로 남아 있다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떨어질 때 신경을 타고 나와 피부에 발진을 일으키면서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라고 사전에 설명되어있다. 며칠전부터 허리와 배주위가 간지러워 긁었더니 피부가 붉게 물들면서 띠모양을 형성하여 나타난다. 중순경 송년회를 한다고 사흘간 연속으로 술을 마시고는 주말에 조카의 결혼식후 아이들이 집으로 와서 하루를 자고가고는 그다음날부터 강원도로 이박삼일의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중 계속운전을 하고, 걸으며, 저녁에는 술을 마셨는데 무리하였는지 여정을 마치고나니 가슴에 통증과 더불어 소화불량이듯 뱃속이 거북스러웠다.오전에 활터를 들렸다가 점심후 병원을 찾았다. 지금까지 살아오면..

일상 2023.12.26

결혼식과 배앓이

따스하던 겨울이 제모습을 나타내기 시작하면서 추위가 몰려온다는 날에 조카의 결혼이 있다. 몇십년만의 겨울의 이상 날씨로 일부지역에서는 철죽과 진달래가 피기도하였는데, 결혼식 당일은 추위가 몰려온다.결혼식은 예전 딸이 결혼하였던 장소이고 잘 알던 곳인데 지방에 사는 중형은 하루전 상경하여 메이컵을 하는 강남에 숙소를 잡고 결혼식에 참석하며 나머지 형제들도 지방에서 상경하여 참석한다. 예전에 비해 친지들이 많이 줄었다. 그만큼 나이드신 어르신들은 이미 이세상을 떠났고 남은 친지들이 그리 많지 않은 탓이다.결혼식이 끝나고 사진촬영후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늦은 점심을 먹는데, 생각보다는 음식이 잘 차려져있으니 회에다 수육등 푸짐하게 점심을 먹는다. 모처럼 상경한 형제들은 모두들 바쁘다고 다시 귀가하기를 서두른다..

일상 2023.12.17

송년회

옛직장의 선배들과 같이 한해를 마무리하는 송년회를 갖기로하였다. 유수같은 세월이라고 한해가 마무리되는 시점이 되니 여기저기 모임에서 송년모임을 가지는데 11월말에 이미 한팀에서 모임을 가졌다. 선배두분과는 일박이일의 국내여행도 두번 다녀오고 금년에는 라오스 여정도 같이 하였다. 40년전에 같은 직장에서 근무하였던 인연을 지속하고있으니 오래도 세월이 흘렀다. 흘러간 세월만큼 머리에 흰서리가 내려 세월의 무상함을 알려준다.조금 이르게 약속장소에 도착하여 오랫만에 찾은 종로거리를 걸어보고 조계사도 잠간 들려본다. 간단하게 선물을 준비하고는 찾기가 쉽지않은 골목안의 식당으로 들어가니 이미 두분이 도착해있다. 마지막으로 한분이 도착하여 흥겨운 분위기속에서 술잔을 기우리다보니 이르게 도착하여 두팀밖에 없던 실내가 ..

일상 2023.12.13

날씨와 짜증

11월 중순으로 접어드는데 이틀연속 비가 내린다. 가을비라 조용히 조금 내릴 줄 알았더니 활터에 오른 오전중에 소나기처럼 내렸다가 잠시 소강상태로 접어들고는, 햇살이 나왔다가 다시 비가내리기를 서너차례 반복한다. 하늘을 바라보니 한쪽은 개이고 다른쪽은 구름이 몰려오고 수시로 바뀌는 모습이다. 구름에 따라 개였다가 비가오고,또 비가오다가 개이기를 반복한다. 내일까지 내린다는 이 비는 기온을 왕창 떨어트린다는 예보이다. 가을을 보내기를 재촉하는 비인가보다. 활터를 나서면서 사우가 선물로 준 생강을 가지고나와 집에서 점심을 먹고는 나름 도반을 생각하여 30여분 시간을 투자하여 생강을 정리하였다. 쉽지않은 작업인데 씻고 굴곡진 부분을 칫솔로 깨끗이 닦아내는 작업은 2kg의 양을 작업하려니 쉽지가 않다. 작업후 ..

일상 2023.11.06

시월의 마지막 날

수없이 많은 날들과 계절을 보내었건만 유달리 시월의 마지막날이 의미깊게 다가오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가을과 낙엽,그리고 다가오는 겨울이라는 계절 탓인가? 그러한 것도 하나의 요인이지만 잊혀진 계절이라는 노래도 한몫을 차지하는 것 같다. 세월이 유수와 같다는 말이 피부로 와 닿는 느낌이 갈수록 깊어진다.이날이면 분명 몇차례나 그 노래가 방송에서 나오면서 들었고,십여년 전에는 노래방을 찾아 목소리 높여 불렀던 노래이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사이 산야가 노랗고 붉게 물들고 이젠 싸늘한 기온에 옷깃을 여미어야한다.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실행하였던 한달이었다. 선유도를 다녀오고,느즈막히 성묘를 하였으며,진천도 다녀오고,둘레길과 산행과 라이딩을 하였다. 무었보다도 매형의 췌장암 발병이 ..

일상 2023.10.31

늦은 성묘

추석명절이 한참을 지나고 귀성길에 오른다. 형제들이 모두 백수들이니 굳이 붐비는 명절연휴에 움직이지 말고 한가롭게 연휴가 지난다음 성묘를 하기로 하였다. 여섯시경 기상하여 간단히 아침을 먹고 차를 달려 영동과 중부내륙,중앙고속을 달려 네시간여가 걸려 중형의 농장에 도착한다. 조금 기다려 장형의 제사음식을 받아 승용차가 오르기 어려운 산길을 올라 농장에 도착하니 중형내외가 기다리고있다. 조상님들의 산소는 중형이 추석전에 벌초를 하면서 술한잔을 올린것으로 대신하고 부모님묘소가 있는 산의 6대조와7대조 산소에 제사를 지내고 부모님산소에 음식을 차려 제사를 올린다. 명절후 평일제사이니 단촐하게 삼형제만 모여 음식을 차리고 제사를 지내니 조금은 이상하기도하다. 어릴적 많은 숫자의 집안어른들이 모여 성묘하던 것에 ..

일상 2023.10.13

아시안게임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막바지로 접어들고있으며,오늘은 한국야구가 대만을 예선에서 만나 2:0으로 패했지만 금메달을 놓고 결승에서 다시 만나 2:0으로 지난 패배를 설욕하며 우승하였다. 보름정도의 기간동안 저녁마다 눈요기 및 볼거리를 제공하였고 우리나라가 출전하는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내거나 우승하면 기분도 좋고 엔돌핀이 솟곤했었다.개막식을 본 지가 불과 며칠되지 않은것 같은데 벌서 폐막이 내일이니 이제 하루가 남았으며 고군산을 여행중이니 제대로 경기중계를 보지 못한다. 오늘은 야구도 우승하여 금메달을 획득하였고 기대하던 축구경기에서도 일본을 꺾고 우승하여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대회에서는 수영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과 더불어 많은 기대주들이 나왔고 양궁과 탁구등 여러종목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하였다. 역시 ..

일상 2023.10.07

가을 소나기

번개모임이 있어 외출을하는데 저녁에 비소식이있으니 간단한 우산을 챙기고 버스를 탄다. 승차하여 가는중 깜빡 졸다가 눈을뜨니 차창밖에는 소나기가 요란하게 쏟아내린다. 마치 한여름의 장마빗처럼 요란하고도 줄기차게 내리니 도로는 금방 물이 흥건하게 차오른다. 반팔티셔츠에 혹시 싶어 점퍼를입기는 하였지만, 장마같은 소나기가 내리니 급격하게 서늘해지며 기온이 떨어진다. 약속시간에 이르게 도착하였으나 엄청난 빗줄기로 거리를 걷기도 어려우며,금새 바지가 젖어오니 주변상가를 들어가 구경하다 조우하여 빗길속에 단골집으로 향한다. 이렇게 솓아지는 빗줄기를 헤치며 술집을 찾으니 대단한 사람들이다. 쏟아내리는 빗줄기를 바라보며 삼겹살을 구워 술잔을 기울이다보니,어느듯 마음은 젖어들고 빗줄기는 잦아든다. 이렇게 빗속에 술한잔을..

일상 2023.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