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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추기보다는 제대로 발시하기

새벽녘에 내린비가 아침에도 이슬비처럼 내리고있는데 조식후 활터로 향했다. 오랜장마로 많은 비가 내려야하는데 지표면만 적실정도로 적은 비가 오고 말았다. 몇분의 사우와 같이 사대에서 습사를 한다. 어느 교장과 어느 구사가 관중보다는 어떻게 쏘았느냐에 중점을 두고 습사를 하라고.. 다시 그말을 되새기며 만작을 하고 버팅기다가 어느순간에 줌손을 뻗으니 절로 화살이 나아간다. '아~ 이것 이로구나~'라고 느끼며 몇순을 내어보는데 제대로 되는 것 같다. 다만 만작의 자세로 오래 버티는 것이 쉽지가 않다. 흐르던 날씨가 개이니 하늘이 청명하고 맑다. 가뭄에 메말라 스프링쿨러로 물을 준 잔듸는 비를 맞아 더욱 푸르러간다. 근래들어 가장 좋은 시수가 나온 듯하다. '마음을 비우고 만작을 하면서, 줌손을 밀고 깍지손을 ..

국궁 2022.06.06

挽宮媛,題紅梅畵簇,示友人

만궁원(挽宮媛) 궁녀를 애도함 이희보(李希輔, 1473~1548) 宮門深鎖月黃昏(궁문심쇄월황혼) 十二鐘聲到夜分(십이종성도야분) 何處靑山埋玉骨(하처청산매옥골) 秋風落葉不堪聞(추풍낙엽불감문) 문 굳게 닫힌 궁궐에 달도 기우는데 열두 번 종소리 또렷이 들리는 밤 청산 어드메에 아리따운 몸 묻혔는가 갈바람에 낙엽 소리 차마 듣지 못하겠소 題紅梅畵簇(제홍매화족) 梅溪 曺偉 夢覺瑤臺踏月華(몽각요대답월화) 정자에서 꿈을 깨어 달빛 아래 거니는데 香魂脈脈影橫斜(향혼맥맥영횡사) 은은한 향기는 이어지고 그림자는 비끼어 있네 似嫌玉色天然白(사혐옥색천연백) 옥색과 같은 천연 빛이 싫어서인가 一夜東風染彩霞(일야동풍염채하) 밤새 봄바람에 노을빛으로 붉게 물들였네 示友人 / 石川 林億齡​ ​古寺門前又送春 殘花隨雨點衣頻 歸來滿袖淸香..

붓글씨 2022.06.05

부천 춘의정과 백만송이 장미원

활터에서 오전에 활을 낸다. 첫순과 둘째순이 세발씩 관중이 되니 오늘은 감이 잡히는 것 같고 무언가 될 것 같더니 세번째순부터 내리 세순이 불이 난다. 참으로 오묘하고도 어려운 활이다. 될 것 같으면서도 되지않는... 우리정에서 전국국궁대회를 나간 단체팀 2팀이 8중 및 그이하를 관중하여 예선 탈락하였다한다. 그래도 활을 좀 낸다하는 사우들이 출전하였는데 25순에 8중이니 모두에게 참으로 어려운 활인가보다. 오전활을 내고는 인근에서 짬뽕을 먹고는 오랫만에 춘의정과 백만송이 장미원을 찾아본다. 몇년전에는 이길을 가끔씩 걷곤하였는데 근래에는 거의 걷지 못하고있다. 날이 흐리고 바람이 적당하게 불어주니 걷기에는 적합한 기온이요 날씨이다. 너무 가물었으니 비라도 한바탕 쏟아주었으면 좋겠는데 그럴 기미는 보이지 ..

題江石,書懷,與鄭伯勖同遊頭流歸泛岳陽湖

題江石 洪裕孫 濯足淸江臥白沙(탁족청강와백사) 맑은강에 발 씻고 모래 위에 누웠더니, 心神潛寂入無何(심신잠적입무하) 마음이 고요해져 무아지경에 들어가네. 天敎風浪長暄耳(천교풍랑장훤이) 하늘이 풍랑으로 귀전을 울리게 하여, 不聞人間萬事多(불문인간만사다) 번잡한 인간사 소리 듣지 못하게 해주네. 書懷 金宏弼 회포를 쓰다 處獨居閑絶往還(처독거한절왕환) 只呼明月照孤寒(지호명월조고한) 憑君莫問生涯事(빙군막문생애사) 萬頃烟波數疊山(만경연파수첩산) 한가로이 홀로 살아 왕래마저 끊어지니 단지 명월 불러와 외론 나를 비추네. 그대여 생애 일이 어떠냐고 묻지 마오 만 이랑 안개 물결 첩첩의 산이라네.

붓글씨 2022.06.04

980회 북한산(220603)

1.2022.06.03(금)11:05-18:10(7.05hr) 맑고무더움 2.ljy,ryb 3.구파발-기자촌-기자능선-향로봉우회-비봉우회-구기동, 6.96km 4.홀로 북한산행을 걸으려 집을 나섰는데 바로 친구에게 카톡이 와 둘레길을 걷자기에, 북한산을 가고있으니 동참하라고하고 다른 친구에게 카톡하였더니 바로 연락이 와 구파발에서 만나기로한다. 버스에서 내려 전철을 갈아타고 구파발에 도착하여 친구들과 조우한다. 애초 계획하였던 기자능선으로 오르는데 더운날씨에 뜨거운 태양이 이글거리니 힘이든다. 도중에 널찍한 데크가 조성되어있어 잠시 쉬어가는데 여기저기 나이드신 분들이 누워 낮잠을 즐기고있다. 아마도 다른사람이 보았으면 우리역시 그 환경에 어울리는 연배이리라. 잠시 능선길을 올라 시원한 바람을 쐬고는 그늘..

流山錄 2022.06.03

漁父,寶泉灘卽事,傷春

漁父 成侃 (1427 ~ 1456) 수첩청산수곡연數疊靑山數谷烟이요 홍진불도백구변紅塵不到白鷗邊이라 어옹불시무심자漁翁不是無心者여서 관령서강월일선管領西江月一船이라 ​ 첩첩이 쌓인 푸른 산, 굽이굽이 안개 피어있고 속세의 티끌 이르지 않은 흰 갈매기 깃든 곳이네. 고기잡이 늙은이는 마음 비운 자 아닌 듯 서강의 달을 한 배 가득 싣고 오네. 寶泉灘卽事(보천탄즉사) - 보천탄에서 金宗直(김종직) 1431 – 1492 桃花浪高幾尺許 도화랑고기척허 복사꽃 피어날 제 냇물이 몇 자나 불어나서 狠石沒頂不知處 한석몰정부지처 징검돌 머리잠겨 어딘지 모르겠네 兩兩鸕鶿失舊磯 양양로자실구기 가마우지 쌍쌍이 놀던 옛 반석 잃고 啣魚却入菰蒲去 함어각입고포거 도리어 고기물고 부들 섶 들어가네 상춘(傷春) - 봄날을 상심함. 신종호(申..

붓글씨 2022.06.02

夷齊廟,渭川魚釣,題山水屛

이제묘(夷齊廟) 성삼문 當年叩馬敢言非 당년고마감언비 大義堂堂日月輝 대의당당일월휘 草木亦霑周雨露 초목역점주우로 愧君猶食首陽薇 괴군유식수양미 당시 주무왕의 말고삐 잡고 은 나라 침을 말렸으니, 그 대의는 당당하여 해와 달로 빛나지만, 초목 또한 주 임금 은혜에 젖었으니, 그대들 수양산 고사리 캐어 먹은 일 부끄러워해야 하리. 渭川魚釣(위천어조) 風雨蕭蕭拂釣磯 풍우소소불조기 渭川魚鳥識忘機 위천어조식망기 如何老作鷹揚將 여하노작응양장 空使夷齊餓採薇 공사이제아채미 비 바람 소소히 낙시터에 부는데 위천이 고기와 새 세속의 일 있음을 안다. 어째서 늙은 태공 장수들을 동원해 헛되히 백이 숙제 굶주려서 고사리 캐게 하는가. 題山水屛(제산수병) 金守溫 描山描水摠如神 (묘산묘수총여신) 산과 물을 그린 솜씨 신과 같으니 萬草..

붓글씨 2022.06.01

漁磯晩釣,蹈海詩,閒居

漁磯晩釣(어기만조) 李齊賢 魚兒出沒弄微瀾(어아출몰농미란) 어린 물고기 들락날락 물결을 희롱하니 閒擲纖鉤柳影間(한척섬구유영간) 한가롭게 가느다란 낚시대 버들 사이로 던지네 日暮欲歸衣半濕(일모욕귀의반습) 해 저물어 돌아가고자 하니 옷은 반쯤 젖고 綠煙和雨暗前山(녹연화우암전산) 저녁 안개 속에 비조차 내리니 앞 산이 우둡구나 蹈海詩 呼船東問魯連津(호선동문노연진) 배를 불러 동쪽 노중연의 나루터를 묻노라 五百年今一介臣(오백년금일개신) 오백년 조정의 이 신하 可使孤魂能不死(가사고혼능불사) 외로운 내 영혼 죽지 않으면 願隨紅日照中垠(원수홍일조중은) 원하건데 붉은 저해 따라 중원 땅을 비추리라 閑居 한거 吉再 길재 1353 - 1419 臨溪茅屋 獨閑居 임계모옥 독한거 月白風淸 興有餘 월백풍청 흥유여 外客不來 山鳥語 ..

붓글씨 2022.05.31